

우 정 경 Woo Jungkyung 식물 작업실 '수풀정경' 운영 & 조경 가드너
소 개
안녕하세요. 식물 작업실 수풀정경을 운영하는 우정경입니다. 오래전부터 일요일 저녁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집을 정리하는 루틴이 있었어요. 그 시간에 식물들을 화장실로 데려가 물을 줄 때면, 새로 돋아난 잎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번 주도 잘살았구나’ 싶은 조용한 위로를 받았죠. 가끔 꽃대가 올라올 때면 작은 생명력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이 감정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건네고 싶었어요. 식물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한 주를 다시 잘 살아가는 마음을 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쯤, 은평 한옥마을이 생길 때부터 이곳을 종종 찾곤 했습니다. 북한산 아래 고즈넉한 한옥들이 모여 있는 그 거리엔,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공간이 주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솔향재’ 조경 미팅을 가던 날, 오랜만에 찾는 그 길이 설레고 두근거렸어요. 한옥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만큼, 그리니어와의 첫 만남도 자연스럽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미팅 후 시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자연의 결을 담고자 하는 그리니어의 방향이 수풀정경의 감성과 잘 맞아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믿고 맡겨주시는 마음 덕분에 하나의 공간을 함께 완성해가는 과정이 참 행복했습니다.
하 이 라 이 트
식물작업실 수풀정경 대표
조경 시공 및 식물 배치 전문가
라이프스타일 식물 진단 및 큐레이터
이 일 을 하 며 느 끼 는 것

가드닝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광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빛이 잘 드는 작업실에 하루종일 있다 보면, 해가 들어오는 방향을 통해 지금이 몇 시인지도 가늠하게 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24절기에 따라 조금씩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농사를 지었던 조상의 지혜에 혼자 감탄하기도 하고 해시계를 발명한 사람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기에 따라 점점 변화하는 계절을 느끼는 재미가 생겼답니다.
문득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사는 것은 큰 축복임을 느낍니다. 봄이면 알록달록한 꽃, 여름이면 녹음진 초록,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과 겨울의 눈 쌓인 나무. 계절의 변화를 사랑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길거리 나무와 꽃, 하늘의 색과 돌 틈에서 자란 이끼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요즘. 이런게 가드닝의 매력이라고 느낍니다. 여러분들도 수풀정경이 느끼고 표현한 작품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인 터 뷰
Q. 한국의 자연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경험은 무엇인가요?

작년 겨울, 눈 덮인 한라산을 올랐던 시간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초입에는 녹은 눈 사이로 고사리와 이끼가 보였고, 산을 오를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발밑은 단단히 얼어붙어 아이젠이 필요한 눈길로 바뀌었습니다. 걷는 동안 몇 번씩 계절이 바뀌는 것 같았어요. 눈보라와 우박 속에서도 묵묵히 땅을 보며 걷다가 문득 뒤돌아본 순간, 온통 새하얗게 덮인 설산의 전경에 숨이 멎을 듯 감탄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속에서만 보던 눈꽃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벅참.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았지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니 결국 정상도 끝도 있구나 싶었어요. 약 9시간의 산행 동안 설렘과 지침, 고요함과 성취감이 교차했고 인고의 시간 끝에 마주한 그 풍경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연 중 한 곳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눈 덮인 한라산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Q. 당신에게 자연은 어떤 존재인가요?

경이로운 것, 사람과 동물에게 주어진 축복, 그래서 공존해야 하는 것, 편안한 안식처이자 조용한 위로, 복잡한 마음이 비워지는 공간, 일상으로 데려오고 싶은 것,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재료, 죽을 때까지 다 알지 못할 것, 그래도 배우고 알아가고 싶은 것.
Q. 사람들이 당신의 식물에서 무엇을 얻기를 바라나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식물을 좋아하지만, 한 번쯤 ‘잘 키우지 못했다’는 경험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식물을 못 키우는 게 아니라, 아직 나와 잘 맞는 식물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 많은 식물을 관리하지만, ‘아디안텀’이라는 고사리과 식물은 매번 어렵습니다. 그런데 매일 식물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일 물 줄 수 있어서 잘 맞아요” 하시죠. 이처럼 식물에도 사람마다 맞는 결이 있는 것 같아요.
일상생활 속에서 식물을 통해 자연을 향유 하길 바랍니다. 지나가는 거리, 커피를 마시는 카페, 사무실 책상과 우리 집 곳곳에서 식물과 함께 있을 때, 그 식물들을 바라보고, 돌보는 순간들에서 느끼는 초록 식물이 주는 힘을 믿어요. 조금의 용기와 애정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초록'을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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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정 경 Woo Jungkyung식물 작업실 '수풀정경' 운영 & 조경 가드너
소 개
안녕하세요. 식물 작업실 수풀정경을 운영하는 우정경입니다. 오래전부터 일요일 저녁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집을 정리하는 루틴이 있었어요. 그 시간에 식물들을 화장실로 데려가 물을 줄 때면, 새로 돋아난 잎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번 주도 잘살았구나’ 싶은 조용한 위로를 받았죠. 가끔 꽃대가 올라올 때면 작은 생명력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이 감정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건네고 싶었어요. 식물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한 주를 다시 잘 살아가는 마음을 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쯤, 은평 한옥마을이 생길 때부터 이곳을 종종 찾곤 했습니다. 북한산 아래 고즈넉한 한옥들이 모여 있는 그 거리엔,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공간이 주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솔향재’ 조경 미팅을 가던 날, 오랜만에 찾는 그 길이 설레고 두근거렸어요. 한옥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만큼, 그리니어와의 첫 만남도 자연스럽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미팅 후 시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자연의 결을 담고자 하는 그리니어의 방향이 수풀정경의 감성과 잘 맞아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믿고 맡겨주시는 마음 덕분에 하나의 공간을 함께 완성해가는 과정이 참 행복했습니다.
하 이 라 이 트
식물작업실 수풀정경 대표
조경 시공 및 식물 배치 전문가
라이프스타일 식물 진단 및 큐레이터
이 일 을 하 며 느 끼 는 것
가드닝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광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빛이 잘 드는 작업실에 하루종일 있다 보면, 해가 들어오는 방향을 통해 지금이 몇 시인지도 가늠하게 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24절기에 따라 조금씩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농사를 지었던 조상의 지혜에 혼자 감탄하기도 하고 해시계를 발명한 사람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기에 따라 점점 변화하는 계절을 느끼는 재미가 생겼답니다.
문득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사는 것은 큰 축복임을 느낍니다. 봄이면 알록달록한 꽃, 여름이면 녹음진 초록,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과 겨울의 눈 쌓인 나무. 계절의 변화를 사랑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길거리 나무와 꽃, 하늘의 색과 돌 틈에서 자란 이끼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요즘. 이런게 가드닝의 매력이라고 느낍니다. 여러분들도 수풀정경이 느끼고 표현한 작품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인 터 뷰
Q. 한국의 자연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경험은 무엇인가요?
작년 겨울, 눈 덮인 한라산을 올랐던 시간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초입에는 녹은 눈 사이로 고사리와 이끼가 보였고, 산을 오를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발밑은 단단히 얼어붙어 아이젠이 필요한 눈길로 바뀌었습니다. 걷는 동안 몇 번씩 계절이 바뀌는 것 같았어요. 눈보라와 우박 속에서도 묵묵히 땅을 보며 걷다가 문득 뒤돌아본 순간, 온통 새하얗게 덮인 설산의 전경에 숨이 멎을 듯 감탄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속에서만 보던 눈꽃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벅참.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았지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니 결국 정상도 끝도 있구나 싶었어요. 약 9시간의 산행 동안 설렘과 지침, 고요함과 성취감이 교차했고 인고의 시간 끝에 마주한 그 풍경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연 중 한 곳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눈 덮인 한라산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Q. 당신에게 자연은 어떤 존재인가요?
경이로운 것, 사람과 동물에게 주어진 축복, 그래서 공존해야 하는 것, 편안한 안식처이자 조용한 위로, 복잡한 마음이 비워지는 공간, 일상으로 데려오고 싶은 것,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재료, 죽을 때까지 다 알지 못할 것, 그래도 배우고 알아가고 싶은 것.
Q. 사람들이 당신의 식물에서 무엇을 얻기를 바라나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식물을 좋아하지만, 한 번쯤 ‘잘 키우지 못했다’는 경험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식물을 못 키우는 게 아니라, 아직 나와 잘 맞는 식물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 많은 식물을 관리하지만, ‘아디안텀’이라는 고사리과 식물은 매번 어렵습니다. 그런데 매일 식물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일 물 줄 수 있어서 잘 맞아요” 하시죠. 이처럼 식물에도 사람마다 맞는 결이 있는 것 같아요.
일상생활 속에서 식물을 통해 자연을 향유 하길 바랍니다. 지나가는 거리, 커피를 마시는 카페, 사무실 책상과 우리 집 곳곳에서 식물과 함께 있을 때, 그 식물들을 바라보고, 돌보는 순간들에서 느끼는 초록 식물이 주는 힘을 믿어요. 조금의 용기와 애정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초록'을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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